시설 현대화·콘텐츠 차별화… 부산문화회관 경영혁신 방향은
24일 노사 화합·비전 선포식
노후시설 개선·내부 결속 강화
총괄예술감독제 도입 계획도
(재)부산문화회관이 시설 현대화와 공연장 역할 재정립에 힘쓰는 등 경영을 혁신하고, 총괄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킬러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는 ‘노사 화합·경영혁신 비전 선언식’이 열렸다. 이날 경영혁신 비전으로는 ‘시민의 행복과 문화의 가치가 공감하는 (재)부산문화회관’이 제시됐다.
(재)부산문화회관 측은 기초예술에 대한 낮은 관객 수요, 시립예술단의 대표 공연·레퍼토리 부재, 시설 노후화 등의 현안을 안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고 5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인프라의 측면에서 1988년 문을 연 부산문화회관과 1973년 개관한 부산시민회관의 시설 노후화를 개선하기로 했다. 시민 문화예술 아카데미 인프라 조성을 위해 소극장 지하에 교육실을 추가로 조성하고, 문화회관의 정면성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문으로 차량 출입이 가능한 도로 개설과 주차 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음향·조명 장비 등의 노후화도 심각해 내년 예산 11억 5000만 원을 우선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문화회관은 순수예술 중심, 시민회관은 대중예술 중심으로 차별화하고,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가칭 ‘부산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타’(재즈&록)를 대표 축제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총괄예술감독제를 도입해 7개 예술단체를 아우르는 통합 레퍼토리 개발도 시도한다. 초대형·융복합 합동공연 제작으로, 예술단을 브랜드화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역 청년예술인 활동 환경 개선과 문화기관 교류 강화도 5대 혁신 방향에 포함됐다. 지역 문예회관 협의체를 구성해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유엔문화특구 내 기관장·실무 회의를 열어 역사와 평화를 소재로 한 공연·전시 콘텐츠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와 협업해 해외 단체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공연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부 결속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이정필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경영 혁신은 회사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되지 않는다”며 “시민이 즐겨 찾고 삶이 윤택해지는 문화회관, 시민회관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오명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문화회관지회장은 “많은 직원들이 송사에 연루돼 있는 등 1년 전 노사 갈등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비전을 바탕으로 공연장 역할 재정립 등에 다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