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 아이스팩 재사용사업, 1석 3조 효과
아이스팩 소각에 따른 환경오염 줄여
지역 소상공인에게 경비 절감
발달장애인에게 새로운 직업훈련 제공
경남 양산시의 아이스팩(젤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환경오염이 줄어들고, 소상공인에게는 경비 절감,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새로운 직업훈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2020년 4월부터 지역 내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93개소와 행정복지센터 2곳 등 총 95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곳에서 아이스팩을 모두 수거해 재활용 중이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업체의 재활용률이 들쭉날쭉하면서 아이스팩 재고가 쌓이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시는 이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같은 해 10월 장애인직업재활원인 양산미래직업재활원과 세척 위·수탁 계약 체결로 이를 해결했다.
양산미래직업재활원은 지역 내 지적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목적으로 2000년 6월에 개소했으며, 양산 순쌀빵 사업과 보안문서 파쇄사업, 아이스팩 재사용 세척 사업 등 다양한 직업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애인 근로자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 있는 기관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공동주택 등에서 수거한 월평균 1만 7000개의 아이스팩 전량을 양산미래직업재활원에 공급하고 있다. 양산미래직업재활원은 이를 세척해 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남부시장 등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시는 아이스팩을 세척하는 양산미래직업재활원 측에 개당 60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의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이 환경오염을 줄이는가 하면 세척된 아이스팩이 지역 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면서 경비 절감과 함께 발달장애인에게 새로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유기용 양산미래직업재활원장은 “시의 아이스팩 수거와 세척, 재사용 사업은 소상공인의 사업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훈련 기회를 얻기 어려운 발달 장애인에게 직무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영 양산시 자원순환과장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직업재활원 측과 아이스팩 세척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거된 아이스팩 전량을 재활용해 소각에 따른 경비 절감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