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 강서·부산진구 하락…“매수세 위축”
부산 평균 주간 아파트 가격이 이번주 0.00% 보합으로 나왔으나 최근 강서구 지역 아파트가 다른 곳에 비해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은 평균 0.00%으로 상승·하락없이 보합을 기록했다. 대구가 -0.18%, 세종 -0.14% 등 최근 계속 하락이 이어지던 지역은 이번주도 많이 떨어졌다.
부산 16개 구군을 살펴보면 부산진구(-0.05%) 강서구(-0.12%) 연제구(-0.05%) 해운대구(-0.01%) 수영구(-0.01%) 등 5곳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서구의 경우 명지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적체돼 있고 거래가 없이 소화가 잘 안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3월 중순 보합세를 나타내던 강서구 아파트 가격은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5월 들어 △첫째주 -0.07% △둘째주 -0.15% △셋째주 -0.16% △넷째주 -0.12% 등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아실’에 따르면 27일 현재 강서구는 아파트 매물이 1920건으로, 2개월 전(1771건)에 비해 8.4% 늘어났다. 다만 증가율로 따지면 부산 다른 구군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이 가운데 명지동의 매물이 1716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거래가격을 살펴보면 큰 폭의 하락은 별로 없었다. 명지동 롯데캐슬 전용 84㎡의 경우 이번달 5층이 4억 14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4억 4000만원)보다는 떨어졌지만 12월거래(3억 8000만원)보다는 올랐다.
명지동 더힐 시그니처 전용 91㎡도 7억 5800만원에 거래됐는데 4월에 7억 6000만원에 두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급매물이 하락폭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부산진구도 5월 한달동안 매주 0.04~0.08% 떨어지며 다른 곳보다 하락률이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암동과 개금동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늘고 있는데 거래량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매수세가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격뿐만 아니라 매물로 내놓은 가격과 거래 가능한 가격 등을 종합한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