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넘는 아이돌 그룹 속속…세븐틴부터 갓세븐·오마이걸까지
이른바 ‘마의 7년’을 넘는 아이돌 그룹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예인표준계약서에 근거한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이라 그동안 이 시기를 넘지 못하고 해체되는 그룹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젠 멤버들이 나서 팀을 재결성하거나 재계약을 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보이그룹 세븐틴은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을 내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 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 등 13명 멤버 전원이 조기 재계약을 체결한 뒤 처음 낸 정규 앨범이다.
가요계에선 데뷔 7년을 앞둔 세븐틴이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글로벌 K팝 그룹으로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하지만 세븐틴은 6주년인 지난해 일찌감치 전원 재계약을 결정하고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멤버 민규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경험하고 싶다”며 “7주년에 열세 멤버 모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보이 그룹 갓세븐의 경우에는 소속사를 나온 뒤 다시 뭉쳤다. 7년의 활동을 끝내고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온 갓세븐 멤버 7명은 현재 다른 연예기획사에 몸담고 있다. 갓세븐 멤버들은 현재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갓세븐은 이달 23일 미니 앨범 ‘갓세븐’을 발매하고 활동 재개를 알렸다. 갓세븐 멤버들이 이번 앨범의 대부분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리더 제이비는 “7명 단체로 컴백할 수 있어 너무 꿈같고 감격스럽다”고 했고, 뱀뱀은 “갓세븐이 해체된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앨범으로 입증하고 싶었다”고 했다.
해체를 발표한 뒤 제2의 활동을 시작한 그룹도 있다. 활동을 이어갈 멤버끼리 뭉쳐 팀을 다시 꾸린 경우다.
걸그룹 오마이걸은 멤버 지호를 제외하고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 등 다른 멤버들은 W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고 오마이걸을 6인조로 재편했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소속사를 이적한 뒤 마음 맞는 멤버들끼리 모여 재데뷔했다. 멤버 신비, 엄지, 은하는 비비지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이어간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엔 인기 그룹들이 데뷔 7년을 넘지 못하고 팀 활동을 종료했다면, 이젠 다르다”며 “아이돌 멤버라도 연기 같은 개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소속사 쪽에서도 멤버 개인의 활동 중 하나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