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의 역설?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 ‘해외취업’ 전국 최다
전국 대학 졸업생 중 해외취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는 부산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취업난에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부산 청년이 많고, 그에 따른 부산시와 지역 대학의 해외 취업 지원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교육부 대학알리미 ‘졸업생의 취업 현황’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 중 해외취업자 수는 12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집계한 해외 취업자 수 4263명의 30.1%를 차지한 셈이다.
최근 3년간 1285명 해외 취업
전국 취업자 4263명의 30%
서울지역 취업자 705명과 대비
학생들, 취업난에 해외 눈 돌려
대학들 풍부한 지원책도 한몫
경제진흥원, 취업박람회 개최
서울 지역 대학 졸업생의 3년간 해외 취업자 수는 705명이었다. 전체 대비 16.5%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 지역 대학 출신 해외 취업자 비중이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별로 살펴봐도 부산 지역 대학 출신의 해외 취업자 수는 전국 대비 압도적이었다. 해외 취업 전국 상위 10위 대학 중 부산 지역 대학이 1~4위를 차지했고, 총 6개 대학이 포함될 정도다. 3년간 부산외대가 305명으로 1위에 올랐고, 동서대(252명), 경성대(158명), 동아대(153명) 순이었다. 동아대는 119명으로 6위, 신라대는 90명으로 9위에 올랐다.
이 같은 높은 해외 취업률은 대학 뿐만 아니라 부산시의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부산경제진흥원의 해외 취업 합동박람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상반기는 온라인으로 열고, 하반기는 벡스코에서 규모를 키워 개최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 부산 해외 취업 합동박람회’는 오는 7월 1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부산일자리정보망’(부산시 운영)과 ‘월드잡플러스’(한국산업인력공단 운영)를 통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미국과 일본의 중견·중소기업 30여개 사가 참가하고, 구직자는 2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IT 기업의 수요가 가장 많고, 여행·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 직종을 포함한 다양한 미국·일본 기업이 부산 청년 구직자를 기다린다. △국가·직무별 해외 취업 전략 설명회 △기업 인사담당자 채용 설명회 △해외 취업 컨설팅 △글로벌 기업 현직자 특강 △채용 화상 면접 등 취업 컨설팅부터 면접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청년일자리팀 성우일 팀장은 “지역 대학이 해외 취업 맞춤형 교육을 하는 데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이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이라 대기업만 찾지 않는다면 지역 대학 졸업생과 눈높이가 맞아 해외 취업이 활발하다”며 “하반기에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벡스코서 박람회를 개최하고 참가 기업 수도 40~50개 사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