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4일 만에 화물연대-국토부 2차 교섭
나흘째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10일 국토교통부와 2차 교섭에 나선다.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 2일 1차 교섭을 벌인지 8일 만이다.
화물연대는 “10일 오전 11시 국토교통부와 2차 교섭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2차 교섭 자리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9일 원 장관에게 직접 대화에 나서기를 공식 요청했다”며 “원 장관이 응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창구를 이어가고자 2차 교섭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더불어민주당은 ‘화물노동자 생존권 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원 장관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원 장관 측은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번 2차 교섭은 총파업에 돌입한지 4일 만에 마련된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이다. 지난 2일 화물연대는 총파업 돌입에 앞서 국토부와 1차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7일 파업에 들어갔다.
2차 교섭이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를 좁히는 자리가 될지, 혹은 양측의 대립 입장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6일 화물연대는 “지난 1차 교섭은 실질적인 내용에 진척 없이 정부가 화물연대와 대화했다는 명분만 남기고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2차 교섭 결과에 따라 향후 총파업 방향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총파업 상황이 길어지면 물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일부 항만에서 반출입량이 감소하고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물류 피해가 본격화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부산 주요 항만 거점인 강서구 부산항신항, 남구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서 이날도 화물연대 총파업 선전전이 진행된다. 서구 삼표시멘트, 사하구 쌍용양회 등 주요 공장 앞에서도 반출 저지 행위 등 집회가 이어졌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