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낭송 통해 삶의 역경과 고통 이겨냈으면 합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대회장
부산사랑의열매 아너 가입 등 공헌 활동
“이젠 중소기업도 ESG경영 나서야”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제4대 대회장을 맡은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제4대 대회장을 맡은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는 장애인만 참가하는 국내 유일의 시낭송 대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회보다 더욱 특별하고 감동적인 대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가 바쁘게 기업 운영을 하는 가운데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제4대 대회장을 맡은 이유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미래IFC검진센터가 주관하는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 진행은 김윤아 (사)시읽는문화 이사장이 맡는다.

“시는 시공간을 초월해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시낭송은 시에 대한 헌시이며 가슴에서 영혼까지 가는 가장 빠른 소통의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는 첫 길이 시낭송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정 대회장의 시에 대한 찬사는 이어졌다. “시를 통해 각자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며, 서로 공감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면 큰 기쁨이 될 겁니다.”

정 대회장은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는 경쟁하는 자리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시낭송으로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는 향연의 자리”라며 “시 읽는 기쁨을 느끼고 치유의 시간을 가진다면, 한 편의 시가 우리 삶의 역경과 고통을 거뜬히 이겨내는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정 대회장은 고교 시절 부산으로 왔으며, 동아대 전기제어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전기과장으로 근무하던 1993년, 현재 동영테크원(주)의 모기업인 동영기업(주)을 인수했다. 동영기업은 전기설비공사업체이며 정 대회장은 10년 전 광안대교 경관조명 설치 공사를 주관했다.

정 대회장은 1995년 동영테크원(주)을 설립했다. 동영기업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에 있는 이 회사는 상하수처리 시설에 들어가는 계장계측제어장치 제조를 주업으로 한다. 15년 전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었고 석박사 연구원 5명이 포진해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동영테크원(주) 연구소는 10년간 노력 끝에 자동제어시스템의 핵심장치인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자체 개발했다. 중소기업이 최초로 개발한 SCADA(집중 원격감시 제어시스템) 기반의 제품으로 우수조달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이 기업은 중소기업청의 이노비즈기업에 선정됐다.

정 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에 근무하던 1985년 사회공헌 활동을 처음 접했다. 당시 회사의 여러 부서가 오웅진 신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충북 음성군)를 제각각 지원하고 있었다. 정 대회장은 직원들의 매달 급여에서 공제해 체계적·조직적으로 꽃동네를 지원하자고 회사에 제안했고 이 제안은 실현됐다.

가톨릭신자인 정 대회장은 퇴직 후 사업을 하던 2000년대 초 경남 밀양 오순절평화의마을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지금도 매달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가톨릭경제인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정 대회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사랑의열매에 아너 소사이어티 부산 23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올 2월 경남 합천군에 아동복지기금 2000만 원을 전달했으며, 4월에는 진주시 미래세대 행복기금으로 3000만 원을 기탁하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회장은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잘 살 수 없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함께 가야 한다”며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중소기업도 ESG경영을 해야 한다”고 나눔 철학을 전했다.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제4대 대회장을 맡은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 ‘제4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제4대 대회장을 맡은 정윤화 동영테크원(주) 대표이사.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