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공약, 글로벌 허브도시·지산학 인재도시 조성 순 중요”
박형준 5대 공약·시정 중요도 평가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5대 공약’ 중 부산지역 각계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부산일보〉와 부산경실련, 부산YMCA는 공동으로 6·1 지방선거 직후 민선 8기 시정방향 설정, 부산시장 후보 공약 평가, 민선 7기 단체장 평가 등과 관련해 부산지역 각계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민선 8기 시정 방향 설정 등 관련
부산일보·부산경실련 등 공동 설문
일자리 확대·고용 안정망 확보
20개 시정 분야 중 ‘1위’ 올라
지난 4~9일 부산지역 학계, 시민단체, 보건복지계, 경제·금융계, 문화계, 언론계 등 총 137명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양식을 활용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박 시장 5대 공약의 중요도에 관한 질문에선 글로벌 디지털금융도시 조성, 친환경 첨단 수소 항만도시 등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이 6.66점으로 가장 높게 꼽혔다.
지산학 협력 대학 발전 지원 등 ‘지산학 인재도시’가 6.60점으로 2위에 올랐다. 15분 생활권을 지향하는 ‘시민행복 15분 도시’와 부산창업청 신설 등 ‘아시아 창업도시’가 각각 6.48점, 6.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스포츠 시설 확충 등 ‘생활체육 천국도시’는 6.20점으로 가장 낮았다.
5대 공약 성과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시민행복 15분도시가 5.44점으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글로벌 허브도시, 생활체육 천국도시(각 5.36점) 순이었다.
20개 시정분야별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는 ‘일자리 확대와 고용안정망 확보’가 8.08점으로 유일하게 8점을 넘으며 최우선 순위에 올랐다. 올 4월 기준 부산의 고용률은 56.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국 최악의 고용률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의 현실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도심의 급속한 쇠락 방지와 결핍 정도가 높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균형 있는 도시개발’(7.87점)은 2위에 올라 역시 중요성이 높게 평가됐다. 또 대기업과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청년층 대책 마련과 지원’(7.85점),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아동·노인·장애인 복지발전’(7.85점)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환경·에너지 등 그린뉴딜 추진(7.83점), 서민 주거안정화(7.82점), 협치와 시민참여(7.82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7.81점), 산업·경제발전(7.80점), 지방대 위기 대응과 발전(7.78점), 공공보건의료 체계 구축·운영(7.77점)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부산의 핵심 중점 과제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추진과 가덕신공항 추진은 중요도 설문에선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기대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20개 항목 중 ‘유이’하게 6점대를 넘겨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1년의 박 시장 시정에서 강조됐고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시장후보도 선거 기간 중점적으로 제시한 이들 공약에 대한 기대가 다른 시정 분야보다 컸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초의수(지속가능공동체포럼 대표) 신라대 교수는 중요도·성취도 분석기법(IPA)을 통해 20대 시정 분야를 유형별로 구분했다. 중요성과 기대감이 높은 산업·경제 발전, 아동·노인·장애인 복지, 문화·관광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므로 유지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꼽혔다.
초 교수는 “일자리 확대와 고용안정망 확보, 청년층 대책 마련과 지원, 공공보건의료 체계 구축·운영, 균형 있는 도시개발, 환경·에너지 등 그린뉴딜 추진, 서민 주거안정화, 협치와 시민참여, 부울경 광역권 협력, 공공기관 2차이전 등 국가균형 발전 등 정책적으로는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 기대 정도가 낮은 이들 분야에 체감적, 혁신적, 실천적 정책개발을 위한 집중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방대 위기 대응과 발전은 지역균형발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정책 등과 맞물려 있어 박 시장의 돌파력과 문제 해결 역량이 주목되는 분야이지만, 그동안의 지산학 정책 수준을 보면 목표 달성에 대해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