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날마다 최고가 경신…부산 휘발유·경유가격 나란히 2060원 선 돌파
전국 휘발유·경유 가격 나란히 2070원 선 돌파 ‘엎치락 뒤치락’
“다음 주나 다다음 주 가격 상승 폭 더 크게 나타날 것”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및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판매가격이 나란히 L(리터)당 2070원 선을 넘어선 가운데, 부산지역에서도 휘발유·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나란히 L당 2060원 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54원 오른 L당 2061.30원이었고,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3.65원 오른 L당 2063.32원를 기록했다. 부산지역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이 나란히 L당 2060원을 돌파한 것이다.
부산지역에서는 지난 11일 경유 평균가격이 L당 2056.32원으로 휘발유 평균가격(2056.27원)을 앞지른 후 3일째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지역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5월 31일(각각 L당 1998.96원, 1983.46원)에 비해 13일 동안 무려 각각 L당 62원·80원이나 올랐다.
13일 오후 3시 기준 부산지역 최고가 주유소를 보면, 휘발유는 동구 (주)삼현석유 천일주유소로 L당 2385원이었고, 경유는 부산 영도구 (주)나부코직영 우원주유소로 L당 2238원이었다.
이날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5.41원 오른 L당 2073.40원으로, 전날보다 4.40원 오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2073.00원)을 추월했다. 16일 만에 다시 전국 경유 평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돌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은 경유보다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기 마련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전국 경유 평균가격(1947.59원)이 휘발유 평균가격(1946.11원)을 추월한 바 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 지난달 28일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2007.62원으로 경유 가격(2005.62원)을 재차 넘어섰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L당 평균 2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 18일 2062.55원)을 갈아치웠다. 전국 경유 가격 역시 지난달 12일 L당 평균 1953.29원으로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한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이 지난주에만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다"며 "국제 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나 다다음 주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