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 부산 민주당…책임론 두고 내홍·분열 조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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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인사들이 올 1월 2일 오전 새해를 맞아 중앙공원 충혼탑을 방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인사들이 올 1월 2일 오전 새해를 맞아 중앙공원 충혼탑을 방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부산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책임론에 휩싸이며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쇄신과 성찰의 모습보다는 책임론 제기에 치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노기섭 부산시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을 겨냥해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시는 것이 부산시민들과 부산 당원들에 대한 예의”라며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최지은 북강서을 지역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변성완 전 부산시장 후보의 북강서을 총선 출마 채비를 비난하며 박 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박재호 시당위원장은 세 분의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당의 모든 자산 중 최고의 후보를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 최택용 기장 지역위원장, 이재강 서동구 지역위원장 등 주요 원외 인사들도 공감을 표시했다. 선거 패배를 두고 박 위원장뿐 아니라 최인호, 전재수 국회의원 등 3명 현역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현역 국회의원이 무게 중심을 못 잡은 측면도 있지만, 원외 지역위원장 등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단합이 필요한 때에 오히려 분란을 키웠다는 비난도 있다. 민주당 소속 한 낙선자는 “한 지역위원장은 대놓고 변성완 후보 캠프를 돕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시장 선거운동을 쉬쉬하지 않았느냐”면서 “선거 전면에 나선 변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들만 탓할 게 아니라 선거 때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지역위원장들을 이참에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의 내홍은 오는 7~8월 부산 지역위원회를 재정비하는 중앙당 조직강화특위를 앞두고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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