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 대 1 뚫은‘마녀2’의 새 주연 신시아 “주인공으로 연기 데뷔 관심만큼 책임감 느껴”
연기 경력 없는 한양대 연영과 2학년
치열한 오디션 경쟁 뚫고 ‘소녀’ 낙점
“열심히 준비한 작품 관객 만나니 설레”
1408대 1. 배우 신시아(24)가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이하 마녀2)의 주연에 낙점되기까지 거친 숫자다. 캐스팅 당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2학년 학생이던 그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으로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시아는 “부담보단 책임감이 크다”며 “저부터 N차 관람을 하려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 영화는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가 그를 쫓는 세력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인 배우였던 김다미를 주연으로 발탁해 스타덤에 올려놓은 ‘마녀’(2018)의 속편이다. ‘마녀2’는 21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신시아는 “김다미 주연의 ‘마녀’가 개봉했을 때 첫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 제가 주연을 맡게 됐을 때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주연인 ‘소녀’ 역에 캐스팅된 것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사실도 모두 몰랐단다. 신시아는 “어떤 역할인지 모르고 오디션을 봤다”며 “집에서 빵을 먹다가 박훈정 감독님의 연락을 받아서 그냥 등장 캐릭터 중 하나로 캐스팅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받으러 갔을 때 ‘소녀’라고 적혀 있어서 주연이 된 걸 알았다”면서 “1408명이 오디션을 본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웃었다.
신시아는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거머쥐어 영화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데뷔 속도가 빠르다는 말도 들었지만 느리고 빠른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열심히 하자’는 좌우명을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마음으로 연기도 시작했다”면서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기뻐할 뿐”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뮤지컬 ‘카르멘’을 봤어요. 강렬한 느낌을 받고 작품에 매료됐죠. 그 후에 2년간 일주일에 4편씩 뮤지컬을 꼭 봤어요. 그때 연기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첫 작품에서 컴퓨터 그래픽(CG)을 염두에 둔 액션 연기를 하느라 쉽진 않았단다. 신시아는 “액션 연기의 경우에 소녀의 간결한 모습을 표현하려다 보니 동작이 크지 않았다”며 “혼자 상상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마블 영화나 초능력인이 나오는 영화를 떠올리면서 했다”면서 “김다미 선배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있어 가슴이 떨린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저와 가족들이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해요. 사실 시간이 날 때마다 보려고 집 근처 극장에 잔뜩 예매해놨어요. 절 알아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없을 테니 편하게 가서 볼 생각이에요. 하하.”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