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어린이 비하 표현 사용 말아야
방송과 인터넷 용어들이 우리말을 왜곡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그중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린이’라는 말이다. 운동이나 요리 심지에 캠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초보자들이나 서툰 어른들을 지칭할 때 골린이(골프), 주린이(주식), 요린이(요리), 캠린이(캠핑)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미숙하거나 불완전한 상황을 빗대어 부르는 용어로 어린이라는 고유의 존재와 인권을 무시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국어사전에도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추어 이르는 말로 정의될 만큼 어린이의 인격을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무분별하게 남용되면 은연중에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
이런 여론을 반영해 국가인원위는 ‘아동을 권리주체요, 보호받아야 할 독립 인격체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사회 각계에서 이런 표현을 자제하고 지속적인 홍보, 교육, 감시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시대와 인식의 속도가 급변하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의식도 어른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다. 나이와 경험에만 의존한 어른들의 행위도 때때로 비판받고 있는 시대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초딩 등 어린이 비하 단어들이 끊임없이 생산·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번 인권위 권고를 기회 삼아 어린이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를 비하하는 잘못된 말들을 솎아내고 고쳐가는 사회적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향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