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원전 바보같다는 윤 대통령, 전세계가 바보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기후 위기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전 세계가 바보 같은 짓을 하고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 정부 때리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탈원전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애플, BMW 등 다국적 기업들은 협력기업들에 재생에너지 100%만 이용하는 RE100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는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이 언급한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연합(EU)에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에 따라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동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조치로 수출기업에는 일종의 추가 관세로 작용한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원전 부활 정책은 탄소중립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안일한 인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립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