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30대 청년,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1일 우상명(32) 씨가 심장, 간장, 췌장, 양쪽 신장·안구를 기증해 6명을 살리고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우 씨는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살 가능성이 1%만 된다면 어떻게든 살려 달라'고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을 쳐야 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도 가족들은 우 씨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짧은 생을 산 우 씨가 한 줌의 재로 사라지기보다, 장기 하나라도 남아서 남은 생을 살아주기를 선택한 것이다.
기증원에 따르면, 경남 거제 출신인 우 씨는 평소 여행과 축구, 드라이브를 즐기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지인들은 그를 다정다감한 성격에 어려운 사람을 돕길 좋아하는 착한 성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우 씨의 형은 "동생의 도움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서 동생도 다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동생이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거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 과정을 담당한 송수진 코디네이터는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나누어주신 기증자와 유가족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숭고한 나눔이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