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故 최재권 하사 70여 년 만에 무성화랑 무공훈장 전수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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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하사 5사단 35 연대 분대장 전투 임해.
1951년 8월 강원도 양구지구 전투 참전 큰 공 세워

무공훈장 큰형 둘째 아들 최봉실 씨가 최 하사 대신해 훈장 전수. 거창군 제공 무공훈장 큰형 둘째 아들 최봉실 씨가 최 하사 대신해 훈장 전수. 거창군 제공

양구지구 전투에 참석해 훈장 지급명령을 받았지만 받지 못하고 70여 년이 지나 훈장을 전수받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거창군은 지난 25일 故 최재권 하사의 유족인 조카 최봉실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대신 전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고 최 하사는 1932년 거창군 월천면 양평마을(현 거창읍 양평마을)에서 태어났다. 6.25가 발발하자 1950년 7월 13일 19세 나이로 군에 입대했다.

최 하사는 5사단 35 연대 분대장으로 전투에 임했다. 특히 1951년 8월 강원도 양구지구 전투에 참전해 큰 공을 세웠다. 이 공이 인정돼 최 하사는 1951년 11월 25일 무공훈장 지급명령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 최 하사는 한창 전시 중이라 훈장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하사는 1953년 4월 17일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최 하사와 같이 훈장을 지급받지 못한 유공자를 찾아 훈장을 지급하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지방자치 단체화 협력해 2019년부터 6.25 전쟁 무공훈장 찾아 주기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훈장 전수는 이 사업으로 고 최 하사의 조카에게 수여됐다. 최 하사는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특히 전쟁에 참여할 때는 결혼 전이었다. 이에 이번 무공훈장은 큰형의 둘째 아들인 최봉실 씨가 최 하사를 대신해 훈장을 전수받았다. 최 하사가 받은 화랑무공훈장은 대한민국 4번째 무공훈장이다. 전투에 참가해 용감하게 헌신 분투하는 등 보통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나 다대한 전과를 올려 그 공적이 뚜렷한 유공자에게 수여한다.

거창에서는 무공훈장 찾아주기를 실시해 2020년 4명, 2021년 11명, 2022년 10명 등 총 25명을 찾아 훈장을 전수했다. 올해 공식적인 행사로 훈장을 전수한 것은 최 하사가 처음이다.

거창군은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분들을 예우하고 복지증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거창군 구인모 군수는 “늦게나마 최재권 하사의 조카이신 최봉실 님께 훈장을 전수할 수 있어 수많은 숙제 중에 겨우 하나를 해결한 듯하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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