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연극, 1만 시간 릴레이 토크’ 벌써 네 번째 ‘나에게 연극이란?’
첫 토크 ‘거창의 청소년이 바라본 거창+연극의 내일을 상상하다’ 주제 거창연극고등학교
두 번째 초중고 연극동아리 선생님 참여.
세 번째 샛별중학교 연극동아리 졸업생 참여
경남 거창군이 추진하고 있는 연극을 주제로 한 릴레이 토크가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진행했다.
29일 거창군에 따르면 거창군과 문화도시 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기획해 ‘거창의 고민, 거창의 미래’라는 타이틀로 ‘연극 1만 시간 릴레이 토크’를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토크는 문화도시 특성화 기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해 3월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위해 발족됐다.
릴레이 토크는 거창 군민이라면 누구나 기억 속 한 페이지에 연극에 대한 추억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거창 국제연극제가 세계 3대 야외 연극제로 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민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연극에 대한 수많은 추억을 되새김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토크를 시작했다. 특히 거창에서 뿌리내린 연극의 오랜 역사와 그 속에 숨겨진 공동체, 삶의 무대라는 관점에서 연극을 재조명해 보기 위해 기획했다.
토크는 누적 토크 시간이 1만 시간을 달성할 때까지 진행한다. 1만 시간은 상징성으로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다. 토크 참여는 거창에서 연극과 1%라도 얽힌 경험이 있는 군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참여자 모집도 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거창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또 추진단은 토크 대상자를 매회 토크 주제와 연계된 사람이나 대화 주체자, 참여자 등이 협의해 선정한다
첫 1만 토크 릴레이는 거창 연극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꾼다는 상징적인 뜻을 반영해 거창연극고등학교에서 개최했다. 첫 토크는 ‘거창의 청소년이 바라본 거창+연극의 내일을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연극고 2학년 학생 30명이 참여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 7월 초중고 연극동아리 선생님 24명이 참여했다. 특히 두 번째 릴레이 토크는 경남 제1호 지방정원인 거창창포원에서 개최했다. 또 세 번째는 지난해 8월 샛별중학교 연극동아리 졸업생 13명이 참여해 진행했다.
네 번째 토크는 (사)어린이 도서연구회 거창지회가 지난 28일 상상생활문화센터에서 ‘나에게 연극이란?’을 주제로 이어갔다. (사)어린이 도서연구회 거창지회는 2000년에 창단됐다. 회원은 35명으로 아림초와 웅양초에서 초등학생 동화책 읽어주기와 연극 공연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이날 토크는 (사)어린이 도서연구회 회원 9명이 이어갔다. 이날 토크는 어린이 도서연구회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그것이 곧 작은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선악의 배역을 연습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치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등 연극의 긍정적 기능을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들은 그동안 국제연극제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올해 개최되는 연극제에 대한 기대도 이야기했다. 또 아마추어 배우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부재에 대한 아쉬움과 연극제 기간 동안 관객들이 연극에 참여할 수 있는 부스 마련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제시했다.
네 번째 토크까지 릴레이 토크 시간은 약 500여 시간이다. 거창군과 추진단은 그동안 진행된 토크들을 기록화해 책자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거창군 문화관광과 조호경 과장은 “연극 1만 시간 릴레이 토크는 연극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통해 거창 연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자리”라며 “연극에 대한 생산적인 고민들이 거창 연극의 미래를 밝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2회 거창 국제연극제가 7월 22일부터 보름간의 일정으로 수승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