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초의회 첫 여성 의장 탄생…주인공은?
경남도 내 기초의회 첫 여성의장이 통영에서 탄생했다. 4선의 김미옥(64·국민의힘) 통영시의원이 주인공이다.
통영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의장단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의장에 김미옥, 부의장에 배도수(68·국민의힘)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5일 투표 절차가 남았지만 여당이 과반인 데다,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황이라 사실상 당선 확정이다.
제9대 통영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비례대표 1명). 더불어민주당 4명(비례 1명), 무소속 1명이다. 이로써 김 의원은 1991년 경남지역 기초의회 개원 이후 선출된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당내는 물론, 현역 의원을 통틀어 최다선인 김미옥 의원은 2006년 제5대 시의회에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되면서, 첫 여성의원으로 입성했다. 6대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했지만, 7대 때 지역 최초의 선출직 여성 의원으로 다시 배지를 단 이후 3번 연거푸 당선되며 4선 의원이 됐다.
8대 원 구성 때 유력 의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당내 조율 과정에 잡음이 일자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했다. 이번엔 별다른 이견 없이 김 의원으로 뜻이 모였다. 후반기엔 3선인 배도수 의원이 의장 바통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당선자 중 김 의원과 배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초선이다.
김 의원은 ‘통영시민당’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13만 통영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로 여·야 없이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 생각이나 의지로 되는 건 없다. 항상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영과 함께 또 다른 여성 의장 선출이 기대됐던 고성군의회는 일단, 지역 첫 여성 부의장에 만족했다.
고성군의회는 지난 1일 제27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에 최을석(67·국민의힘), 부의장에 김향숙(61·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했다. 군의회는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이 중 과반인 6명이 여성 의원이다.
최 의장은 전체 11표 중 7표를 얻었다. 여성인 김원순(55·더불어민주당), 이쌍자(54·무소속)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각각 3표와 1표에 그쳤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도 김향숙 의원이 7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5선 의원인 최 의장은 “더 신중하고, 겸손하게 군민에게 칭찬과 박수를 받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의회,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생동감 있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집행부와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견제와 균형을 이루겠다”며 “군민에 도움이 되는 시책과 사업은 적극 협력하겠지만, 인기 영합이나 전시·구태 행정에 대해선 의회의 권위와 힘으로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4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기획행정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이 역시 국민의힘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