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꽃, 시들지 않는 열정을 그리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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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영 개인전 30일까지 스페이스움
“흐트러진 것 같으면서 중심 단단한 꽃”

도혜영 'Lovable'. 작가 제공 도혜영 'Lovable'. 작가 제공

여름 태양 아래 피는 꽃, 맨드라미꽃이 전시장에 피었다.

도혜영 작가는 “붉은 맨드라미꽃에서 강렬한 느낌, 마치 춤추는 무용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7~8월 뜨거운 태양 아래 꽃을 피우고, 가을까지 이어지는 맨드라미에 매력을 느꼈다. 도 작가의 개인전 ‘언페이딩 러브 앤 패션(Unfading love and Passion)’은 부산 동래구 스페이스움에서 30일까지 열린다.

도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어린 시절을 도시와 시골의 경계에서 보낸 작가에게 자연물은 친숙한 소재였다. “맨드라미는 꽃말이 방패, 건강, 시들지 않는 사랑, 열정 등 여러 개가 있어요. 초충도에 등장하는 등 조선시대에도 그림의 소재로 사용됐던 꽃입니다.” 작가는 한지에 분채를 올리는 바탕 작업을 하고 과슈와 아크릴로 입체적인 맨드라미꽃을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맨드라미를 ‘시들지 않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여기서 사랑은 ‘부모의 사랑’이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맨드라미꽃은 흐트러진 것 같으면서도 중심이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제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그렸기에 맨드라미가 아닌 다른 꽃으로 보는 관람객도 있어요.”

도혜영 개인전 ‘Unfading love and Passion’ 전경. 스페이스움 제공 도혜영 개인전 ‘Unfading love and Passion’ 전경. 스페이스움 제공

도 작가는 전시장에 미니 액자에 담긴 맨드라미꽃 그림도 함께 선보였다. “누구나 손쉽게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도 작가는 개인전과 함께 사진전 ‘나의 여행일지’도 함께 개최한다. “저에게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일기장과 같습니다. 정말 아끼는 사진을 모아서 그중에서 신중하게 고른 사진들입니다. 제 사진으로 모두가 따뜻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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