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 뿌리이상비대병 신속 진단 키트 특허 출원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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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이상비대병, 수경재배지에서 착과 감소로 경제적 피해 일으켜
특이적 검출 프라이머 키트 특허 출원으로 신속 진단 확산 예방 기대

파프리카 수경재배 하우스에서 뿌리비대증 증상을 보이는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파프리카 수경재배 하우스에서 뿌리비대증 증상을 보이는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재민) 연구진이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 수경재배 작물에서 큰 문제가 되는 ‘뿌리이상비대병(Crazy root)’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특이적 프라이머 키트를 개발, 이를 특허 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뿌리이상비대병은 재배작물의 영양생장 기간이 길어지고,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이 늦어 착화, 착과수가 줄어들어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병이다.

이 병은 1993년 영국의 수경재배 오이에서 최초로 발견된 뒤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일본 등에서 발견됐다. ‘Crazy root’ 또는 ‘Hairy root’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병은 Agrobacterium 세균에 의해 발생된다. 병원성 기작은 Ri plasmid로 T-DNA가 식물 염색체에 삽입되어 식물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뿌리가 비대해진다.

최근 경남지역 파프리카, 토마토 등 수경재배 작물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나 그동안 별다는 치료방법이 없어 수경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농기원 연구팀은 뿌리이상비대병 증상발현 이전에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진단키트는 뿌리이상비대병원균의 병원성 균주와 비병원성 균주 구분이 가능해 기존에 알려진 진단방법보다 더 신속,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 의령군 파프리카 농가에서 뿌리이상비대병 발생확인을 위해 의뢰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 진단방법으로는 검출이 되지 않았지만, 경남도농기원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키트로 병원성 균주가 특이적으로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인영 경남도농기원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 특허출원한 뿌리이상비대병 특이적 검출 프라이머 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병 발생을 신속하게 진단해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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