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트럭 전봇대 들이받고 불… 운전자 숨져
정화조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뒤집히면서 불이 나 6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차량에서 불이 나자 인근 주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나와 초기 진화에 나서다 정화조가 폭발하면서 주민들도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다.
6일 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의원 앞 내리막 도로를 주행하던 16t 정화조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뒤집히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소됐고 운전자인 60대 남성 A 씨가 숨졌다. 불은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인근 주민들이 먼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 진화가 쉽지 않았고, 정화조가 폭발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정화조 폭발로 초기 진화를 위해 차량 인근에 있던 주민들도 부상을 입을 뻔했다. 사고 현장 주변은 주택가이고 전봇대의 전선 등이 얽혀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화가 늦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가로등 등 구조물과 잇따라 부딪히며 약 60m를 더 나아가다가 전봇대와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차량이 중앙선을 넘은 이유를 CCTV 등을 통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화재로 사망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화재 원인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