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금리 오르면 12~15개월 시차 두고 집값 하락”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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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한 국토연구원 전경. 부산일보 DB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한 국토연구원 전경. 부산일보 DB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본격적인 집값 하락은 12~15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8일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시간가변적인 영향 연구(박진백 부연구위원)를 통해 최근 고물가에 따라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충격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그 결과, 시중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금리상승기·금리하락기 등의 조건에 따라 금리의 영향이 차별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금리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199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장기간 자료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금리는 주택가격에 음(-)의 영향을 미치며 이같은 영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됐고 금리인하기는 영향이 즉각적인 반면, 금리상승기에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리인하기에는 주택가격 상승 반응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며 금리 영향력이 15~18개월 유지됐다”며 “그러나 금리상승기엔 주택가격 하락 반응이 12~15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은 반면, 금리 인상은 6개월 이내 주택가격 하락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는 주택가격에 즉각적인 가격상승 영향을 미치는 반면, 금리 인상은 12~15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2년 이전에는 금리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이후에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금리는 주택시장 수요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는 금리정책 이후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과도하게 유·출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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