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금만 더 해두때여" 이재명 팬덤정치에 박지현 "당황스럽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인 '개딸'과 소통하는 모습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참 당황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9일 새벽 0시 58분부터 2시간가량 '개딸'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글을 남기고 여러 지지자의 글을 리트윗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했다.
한 지지자가 '저희 가족 전부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 쓰고 입당했다'는 글을 남기자, 이 의원은 "또금만 더 해두때여"라는 애교 섞인 답글을 남겼다. "우리들이 많이 속상한 거 아시고 트위터 켜신 건가 봐요"라는 메시지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라고 이 의원은 답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올린 SNS 글을 문제 삼으며 "저는 어제 유튜버의 범죄 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는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의 집 앞이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1시간가량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자중을 부탁했다. 이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 경청과 존중, 사실에 기초한 품격 있는 반론이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로서 함께 가는 더 좋은 방법 아닌가"라고 썼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를 언급하며 "이 의원님은 비난과 억압을 하지 말자고 하셨다.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에 불과한가? 아니다. 어린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저에게 가한 '폭력'이고 어떤 오프라인 폭행으로 이어질지 모를 '범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님도 과거에 강성 팬덤인 '손가혁'과 손절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미 팬덤 정치의 수렁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당 의원님들께 말씀드린다. 폭력적 팬덤은 위험하다. 민주당에도 위험하고, 이재명 의원께도 위험하고 저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위협"이라면서 "송영길 전 대표를 망치로 내리친 분이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