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구조물·지반동결 공법으로 복구 중… 내년 6월께 개통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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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마산 복선전철 복구 공사 현장 가 보니

부전~마산 복선전철 2공구 낙동1터널 붕괴사고 현장. 지하에 실드터널을 양옆으로 나란히 만들면서(상하행선) 두 터널을 중간에서 잇는 피난갱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붕괴사고 지점을 지상에서 오픈컷 방식으로 파 들어가 8각형의 벌집모양 구조물로 더 이상 붕괴나 침수가 없도록 만든 모습. 철근 구조물 아래에 터널이 있다. 나중에 이곳은 흙으로 덮어 공사를 마무리한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2공구 낙동1터널 붕괴사고 현장. 지하에 실드터널을 양옆으로 나란히 만들면서(상하행선) 두 터널을 중간에서 잇는 피난갱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붕괴사고 지점을 지상에서 오픈컷 방식으로 파 들어가 8각형의 벌집모양 구조물로 더 이상 붕괴나 침수가 없도록 만든 모습. 철근 구조물 아래에 터널이 있다. 나중에 이곳은 흙으로 덮어 공사를 마무리한다.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 진례까지 복선으로 철도를 건설하는 부전~마산선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이미 전철이 달리고 있어야 할 때지만 사고조사가 늦어졌고 기술적 어려움이 더해지며 개통이 한없이 지연되자 일각에선 현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부산일보〉가 붕괴현장을 찾았을 때 복구 속도를 감안하면 실제로 올해 말 개통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복구공사는 복구설계를 체계적으로 마련한 뒤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소장인 동명기술공단 김선곤 단장은 “만에 하나, 또 다른 사고가 없게 올 10~11월께 복구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사업관리를 맡은 국가철도공단도 12월까지 전구간 공사를 마친 뒤 6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내년 6~7월 개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전~김해 진례 복선 철도 건설

2년 4개월 전 터널 공사 중 붕괴

붕괴 지점에 8각형 모양 구조물

누수 막으려 땅 얼리는 공법도

현재 공정 84%… 연말께 마무리

국가철도공단 “6개월간 시운전”



부전~마산선은 1조 5484억 원을 들여 부전역~진례 32.7km 구간에 새로 복선전철을 놓는 사업이다. 부전·사상·강서금호·부경경마공원·장유역을 거치게 된다. 부전역을 제외하면 4곳은 신설역이다. 기존에 무궁화호가 다니던 부전~마산 구간은 삼랑진을 빙둘러서 운행하기에 거리만 87km에 이르고 시간도 1시간 33분이나 걸린다. 그러나 새 노선이 건설되면 38분에 주파한다. 설계 속도도 180km에 달한다. 장유역에서 진례신호소까지 가면 기존의 경전선과 연결돼 광주송정까지 이어진다.

사업은 SK에코플랜트 삼성물산 한화건설 등 13개 업체로 구성된 ‘스마트레일’이라는 컨소시엄이 맡았다. 그러나 2020년 3월 18일 낙동강 아래를 지나는 지하터널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SK가 맡은 공구다.

부전~마산선 낙동강 구간 지하터널은 땅을 굴착한 뒤 그곳에서 콘크리트로 실드터널을 만들어가면서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덕해저터널의 침매터널은 지상에서 터널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 밑에 가라앉힌 것이라면, 실드터널은 지하에서 터널 구조물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상하행선 나란히 병렬로 설치되는 이 두 개의 실드터널을 연결하는 피난갱 한 곳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전체가 연약지반이어서 난공사는 예상됐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자 물이 계속 차오르면서 복구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됐다. 사고원인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복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난감해하면서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현재 복구 추진계획은 모두 마련됐고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 터널로 유입된 물은 양수기를 이용해 완전히 배수하고 무인드론을 활용해 터널 내 안전성을 확인하고 배수구간 준설을 하게 된다.

관건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중심으로 한 240m 구간이다. 이곳은 양옆에 콘크리트 차수벽을 만든 뒤 오픈컷(지상으로 완전히 오픈된 형태라는 뜻) 방식으로 땅을 아예 파냈다. 이후 손상부 터널을 철거한 뒤 10개의 8각형 모양 셀(cell) 구조물을 타설해 주변 붕괴나 누수를 완전히 막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위에 흙을 부어 복구를 완전히 마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지반동결 공법이 시행됐다. 개착구간과 기존터널 경계부에 지하수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도록 땅을 얼려서 지하수 흐름을 차단하는 공법이라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새로운 위험을 막기 위해 신중을 기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터널구간을 완전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복구공사 공정은 현재 84%이며 10~11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다른 공사는 공정이 100%에 이르렀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SK 측이 책임지고 복구를 마치겠다고 했다”며 “복구공사가 끝나면 접속분기기와 신호시설물 등을 모두 설치한 뒤 6개월 시운전을 거치면 내년 6월 말 개통한다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이어서 스마트레일이 공사를 진행하며 국가철도공단은 공사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글·사진-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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