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위해 삼장수 가문 학술대회 연다
지난해 세 번째 경남도 투·융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기사회생한 양산시의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과 삼장수 장남인 ‘이징석 장군 묘지’의 문화재 지정이 추진 중인 가운데 양산시가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삼장수 가문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연다.
양산시는 오는 15일 오후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양산 삼장수 가문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장수는 조선 시대 초기 양산 출신의 무장인 이징석·징옥·징규 삼 형제를 일컫는다.
이번 학술대회는 변방으로부터 잦은 약탈과 침략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하던 조선 초기, 국난 극복과 국토 수호에 힘쓴 이징석·징옥·징규 삼형제의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삼장수 유적 정비 계획의 타당성 검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김미영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징석 묘 석물의 특징과 유산적 가치’란 주제로 이징석 장군 묘의 입지 유형 분석과 석물의 특징을 분석한다. 김 연구위원은 경남지역에서 문석인(문관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돌), 묘표(무덤 앞에 세우는 푯말이나 푯돌), 장명등(대문 밖이나 처마 끝에 달아 두고 밤에 불을 켜는 등) 등 3종의 세트 구성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 점을 토대로 이징석 장군묘역의 탁월한 문화 유산적 가치를 논증한다.
변광석 전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이징석·징규 형제의 군사 활동과 후대의 평가 등을 ‘양산 이씨 세보’와 ‘조선왕조실록’, ‘지리지’, ‘지방지’ 등의 문헌자료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발표한다.
김강식 한국해양대 교수는 ‘조선 초기 군사정책의 시행과 이징옥의 활동’이란 주제를 통해 조선 전기 북방의 안정책으로 추진된 4군 6진의 개척과정에서 이징옥이 제시한 여러 대책을 살펴보고, 조선 초기 군사정책에서 차지하는 이징옥의 업적과 위상을 평가한다.
최종훈 평화엔지니어링 부장은 ‘삼장수 마을 문화공원 조성 사업’에서 효·충·지를 중심으로 삼장수 마을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의 방향을 정립하고, 휴식과 체험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단계별 기본계획을 소개한다.
종합토론에는 장동표 부산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좌장으로 유영옥 동아대 교수, 우정임 부산대 교수, 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장, 백진재 양산시 학예연구사 등이 나서 양산 삼장수 가문의 역사적 재평가와 삼장수 유적 정비 계획 등에 대한 밀도 있는 토론을 벌인다.
앞서 시는 삼장수가 태어난 하북면 삼수리 417일대에 40~50억 원을 들여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삼장수 생가 복원과 테마체험관 등을 건립해 역사문화 체험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시가 침체한 하북면 일대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삼장수 마을을 관광 자원화하기로 하고 2019년 관련 용역에 들어갔다. 그런데 2019년 4월과 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친 경남도 투·융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아 백지화 위기에 처했다가 지난해 10월 세 번째 심사에서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시는 또 삼장수의 장남인 ‘이징석 장군 묘지’에 대한 경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그동안 조선 초기 군사적·외교적 업적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지 못한 삼장수 가문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특히 이징석 장군 묘역의 경남도 문화재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