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에서 당선된 구인모 거창군수 지역 청소년 모의투표도 군수 당선
거창 확대운동본부 11일 거창군청에서 구인모 군수 당선증 전달
지난 전국 동시 지방선거 경남 거창군수로 당선된 구인모 군수가 지역 청소년들의 모의투표에서도 당선돼 당선증을 받았다.
13일 거창청소년 참정권 확대운동본부(이하 거창 확대운동본부)에 따르면 거창군의 청소년들이 이번 동시 지방선거와 같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거창군수 선거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는 청소년 참정권 확대운동본부(이하 확대운동본부)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전국 6만여 명의 청소년들에게 모의투표에 참여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확대운동본부는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지속해 온 청소년 운동단체다. 이때부터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 모의투표 법화 여론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만 18세 선거권을 부여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이 통과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올해 피선거권 연령도 하향됐다. 하지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교육정책이나 학교 운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임에도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확대운동본부는 6.1 지방선거를 맞아 청소년 모의투표운동을 다시금 확산시키기 위해 각 지역에 운동본부를 출범했다. 또한 전국 17개 지역 운동본부에서 청소년 및 시민들과 함께 16세 교육감 선거권 하향, 청소년 모의투표 법제화 실현 등 청소년 참정권 확대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청소년이 직접 뽑는 청소년 모의투표운동 경남 본부가 1월 26일 출범했다. 경남 본부는 7개 지역 청소년 YMCA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거창 YMCA도 거창군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샛별중학교 학생회, 거창중학교 학생회 등과 연대한 4개 기관·단체·학교가 모의투표운동을 추진했다.
경남 청소년 모의투표는 10개 오프라인 모의투표소를 운영했다. 거창 확대운동본부도 5월 30일 거창중학교 전교생, 5월 31일 샛별중학교 전교생, 6월 1일은 로터리 문화광장에서 거창 청소년 YMCA와 거창군 청소년 문화의 집 청운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거창군수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모의투표에는 청소년 673명이 참여했다. 군수 후보로 나선 2명 중 구인모 후보가 463표(69%)를 획득해 거창군수로 당선됐다. 거창 확대운동본부는 지난 11일 거창군청에서 구인모 군수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거창 확대운동본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에게 선거교육 및 모의투표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며 “거창 YMCA는 16세 교육감 선거권 하향, 청소년 모의투표 법제화 실현 등을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거창청소년 YMCA 가로등 11명, 거창군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운영위원회 6명, 샛별중학교 학생회 4명, 거창중학교 학생회 3명, 거창군청 담당자 4명 등이 참여했다.
또한 이날 청소년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문화생활 불평 등 해소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에 대해 제도적 뒷받침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선증을 전달받은 구인모 거창군수는 “오늘 청소년 여러분들로부터 당선증을 받으니 6월 1일 그날의 벅참이 다시 생생하게 상기된다”며 “특히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신 청소년 여러분들게 더없이 감사드리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직접 당선증을 전해주기 위해 찾아주신 청소년 여러분들이 너무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