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대서양연어 상업 생산’ 첫 걸음 내딛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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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부산시, 19일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착공식
부산서 대서양연어 양식 기술 실증…500t 규모 테스트베드 내년 상반기 준공
스마트양식 플랫폼 구축…R&D센터와 연구기업지원실도 입주 예정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조감도. 해수부 제공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조감도. 해수부 제공



부산에서 대서양연어 양식 기술 실증을 통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서양연어를 국내에서 대량 양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19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이하 테스트베드)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양식 산업에 최첨단 센서와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해 작은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대서양연어의 양식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는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핵심시설이자 첨단 양식시설로,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총 7800㎡ 규모의 테스트베드에는 500t(톤) 규모의 대서양연어가 들어갈 수 있는 수조가 설치된다.

이 수조에는 수온 등의 변화에 따른 연어의 움직임, 먹이 섭취량 등을 관찰하고 전송할 수 있는 첨단센서, 통신장치 등이 부착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플랫폼도 구축된다.


부화 후 약 100일 간 사육한 대서양연어 치어(Parr)가 수중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 부화 후 약 100일 간 사육한 대서양연어 치어(Parr)가 수중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

또한 테스트베드에는 고밀도 생산, 연어 전용사료 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이 추진될 기술연구개발(R&D)센터와 함께 연구기관들이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기업지원실도 입주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에서는 양식에 사용하는 물을 99% 이상 재사용하는 순환 여과 방식을 채택한다.

이 테스트베드를 통해 연어 양식 기술이 개발된다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총사업비 400억 원(국비 220억 원, 시비 120억 원)을 들여 총 6만 7320㎡ 부지에 테스트베드(7800㎡)와 배후부지(5만 9520㎡) 기반시설을 조성하는게 핵심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테스트베드 착공으로 우리나라는 대서양연어 상업적 생산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혁신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사업이 노동 집약적 양식을 기술·자본 집약적 지식산업으로 재편하는 시작이자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이 국내 스마트양식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착공식에는 송상근 해수부 차관,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국회 안병길·정동만 의원, 장영수 부경대 총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천금석 대형선망 수협장, 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 수협조합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해수부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고성, 전남 신안, 강원 강릉·양양, 경북 포항 등 5개 지역을 대상지로 선정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1개 지역을 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이 완공되면 생산유발 712억 원, 취업유발 425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대부분인 대서양연어는 연간 수입량이 2020년 4만여t에서 지난해 6만여t으로 증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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