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개원’ 부산 남구의회…민주당 위원들 “국민의힘 독식 규탄”
부산 남구의회가 원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다 시작부터 파행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한 국민의힘에 반발하며 의회 운영을 보이콧하고 시위에 나섰다.
18일 부산 남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9대 남구의회 개원 기념식이 열렸다. 이어 오전 11시 제309회 남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개원식과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남구의회 본회의장 입구 바닥에 ‘남구의회 민주주의’라고 적힌 검은색 종이를 깔았다. 또 ‘국민의힘 의회 독식 강력히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백석민(민주당) 의원은 “의원 수는 7 대 6, 상임위는 5 대 0 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유례 없는 의회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협치를 바라는 주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무시하고 자리만 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협치의 장으로 나와 남구의회 정상화에 협력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독식을 규탄하는 취지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남구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남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만 구성된 원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남구의회는 총 13석 중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으로 구성됐는데, 구의회 의장,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등 5개 자리에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원 구성에 반발한다는 취지에서 상임위원장 선거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