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조롱거리 된 사적 채용 해명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 채용'에 대해 "9급 가지고 뭘 그러냐"고 발언한 것을 조롱하는 패러디가 퍼지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강릉시 선관위원인 우 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벼락출세한 청와대 1급 비서관보다 이 청년이 대선 과정에서 흘린 땀과 노력, 시간이 절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역량이 충분한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 "대통령실에 추천한 뒤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보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길래 내가 좀 뭐라고 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우 씨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 원 더 받는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공무원 학원 광고에 권 원내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등의 다양한 패러디 사진들이 올라왔다.
'강원랜드 취업도 권성동'이라는 문구도 담겼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과거 강원랜드에 채용 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18일 '예비공무원과 모든 공무원들의 분노를 일으킨 여당 원내대표 찬스'라는 성명을 통해 "현 정부와 여당은 '공정과 상식'을 더 이상 입에 담지 말라"고 지적했다.
조합은 "9급 공무원이라도 대통령실 근무 경력은 일반직의 공직경로와는 천지차이"라며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다 초고속으로 5급 청와대 행정관 또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오르기 쉽다. 그 경력으로 정치행보를 밟아 유력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외가 6촌, 극우 유튜버 친누나, 코바나컨텐츠 출신 등의 채용은 정상적인 공무원 조직사회에서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금도 고시원과 학원을 오가며 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청년 공무원들과 120만 현직 공무원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