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차기 총선주자 윤곽… 홍순헌·서은숙 직행 ‘파란불’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공모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2024년 총선에 나설 후보군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차기 총선이 아직 1년 8개월여 남아 앞으로 한두 차례 지역위원장 공모가 더 실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박재호(남갑) 최인호(사하을) 전재수(북강서갑) 현역의원 3명 외에 이번에 새로 지역위원장으로 발탁된 일부 기초단체장 출신 등도 일찌감치 차기 총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19일까지 부산 18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중 17곳의 선출을 끝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위원장과 단수로 신청한 후보 대부분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경선은 고작 3곳만 실시됐다. 18~19일 경선을 마무리한 부산진을과 연제에선 각각 이현 전 부산시의원과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이 선출됐다. 마지막 남은 북강서을의 경선 결과는 21일 오후 발표된다.
북강서을 빼고 위원장 공모 마무리
지역 밀착형 홍순헌·서은숙 호평
이현, 첫 30대 여성 지역구 도전장
일부 표 확장성 낮아 교체 가능성도
현 위원장 위주의 선임이었지만, 기존 위원장들의 정계 은퇴 등으로 교체 폭은 예상외로 컸다. 18명 중 절반인 9명의 위원장이 교체된다. 이 중 기초단체장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구의원 출신 2명, 시의원 출신 1명 등이다.
특히 이들 중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은 이번 지역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이미 차기 총선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비록 재선에 실패하긴 했지만, 4년의 임기 동안 지역 밀착형 행보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도 대항마 없이 무난히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민주당 불모지인 부산에서 나란히 3전 4기 끝에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한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처럼 이들 두 명 모두 바닥 민심 다지기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총선 공천을 무난히 확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구에서 오랫동안 시의원, 기초단체장으로 활동한 최형욱 전 동구청장도 서동 지역위원장에 선임되며 차기 총선 공천에 성큼 다가섰다. 다만 서구 표심을 얼마나 공략할지가 숙제다. 법조인 출신으로 원만하게 구정을 이끌었던 40대의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도 총선에 도전한다. 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해영 전 의원의 향후 행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진을 3인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이번 부산 지역위원장 중에 최연소로 당선된 이현(35) 전 시의원은 30대 젊은 패기로 부산 민주당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임된 지역위원장 중에선 현역 3인방 외에 윤준호(해운대을) 전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그러나 자진 사퇴한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지역 밀착도와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일부 위원장을 포함한 현역 모두 유임되면서, 총선 전 일부 지역위원장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내다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새로 발탁된 위원장도 모두 지선 낙선자 중심의 기존 정치인으로 총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선 새 인물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