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기 위해서는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백만 번의 상상 / 김지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지윤. 〈백만 번의 상상〉은 김지윤이 자신의 치열한 삶을 기록한 것이다.
‘꿈을 꾸는 일 자체가 힘들 때도 있다. 나는 꿈을 꾸기 위해서는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것처럼, 꿈을 꾸는 근육도 우리가 쓰지 않을수록 굳어지고 더 약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현실이라는 상자에 가두고, 상상의 한계선을 미리 그어버리곤 한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이라 해도 우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풀어놓는 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부산 출신 피아니스트 김지윤 삶 기록
“상상의 한계선 미리 긋지 말 것” 당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뛰어난 재능과 의지력을 타고났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 뉴욕 카네기홀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성공적인 데뷔를 이룬 저자는 자신이 지극히 평범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내가 특별한 게 아니다. 내가 길들인 일상의 습관이 나를 매일 연습할 수 있게 이끌어 준다”라고 밝힌다.
저자는 네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아노 학원 연습실에 앉아 그날의 연주를 해내는 건 오로지 어린 그의 몫이었다. 물론 피아노를 연주해온 3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습이 싫었던 날, 계속되는 연습에도 늘지 않는 실력에 자신에게 실망한 날, 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난 친구가 마냥 부러웠던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재능보다 더 크고 의미 있는 불씨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 꾸준함이다. 다행히 이 꾸준함은 누구나 노력하면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되뇌며 자신과의 사투를 이어갔고 그 노력의 끝에 성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습관에 내재된 진정한 힘을 절실히 공감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이틀의 법칙’ ‘단순화의 중요성’ 등 평범함을 뛰어넘기 위해 철저히 몰입해온 과정에서 깨달은 자신의 원칙을 전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가장 훌륭한 재능은 천재성 같은 게 아니라고 믿는다.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하는 재능이다.’
마음 한 구석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시기를 놓쳐서, 재능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하곤 한다. 성공할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꿈을 이루려면 ‘백만 번의 상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명문 음대인 인디애나대학교 제이콥 음대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버틀러대학교에서 피아노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에서 부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입도, 콘서트 계약도 없는 절망적인 무명 생활을 견디고 성공적인 데뷔를 한 뒤 미국 전역 순회공연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윤 지음/다산북스/264쪽/1만 6000원.
천영철 기자 cy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