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노란 참외가 '둥둥'…이곳에 무슨 일이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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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5일 성주군 선남면 신천과 낙동강 합수부 일대 강물에서 발견한 참외.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5일 성주군 선남면 신천과 낙동강 합수부 일대 강물에서 발견한 참외.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최근 낙동강에 대량의 참외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경북 도내에서 생산되는 참외 중 판매가 어려운 저급품 참외가 낙동강 일대에 버려진 것으로, 녹조 현상 등 수질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참외를 많이 생산하는 성주군 선남면 신천과 낙동강 합수부 일대 강물 등에서 버려진 참외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부 농민이 주변에 버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참외들이 물길을 따라 낙동강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유기물 덩어리인 참외가 식수원으로 흘러들어가 썩으면 수중에 영양물질이 너무 많아져 녹조현상 등 수질오염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에 이렇게 많은 참외가 떠다니는 이유는 일부 농민들이 썩거나 상품성 없는 참외를 배수로나 하천에 버렸기 때문이다.

썩은 참외는 음식물 쓰레기이기 때문에 하천에 몰래 버리는 건 불법이지만 올해 기후변화로 저급참외가 많아지자 처리가 곤란해진 일부 농가에서 무단 투기한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군은 농민들로부터 상품성 낮은 참외를 수매해 퇴비와 액체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등 참외가 버려지는 상황을 예방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성주군은 지난 12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낙동강 지류인 신천 하류에서 하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해 썩은 참외 등 약 3t 물량을 건졌다. 또 성주군은 농민들이 참외를 그냥 버리지 않고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더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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