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 개인사업자 38만 명
3개 이상 기관서 돈 빌린 사람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가능성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가운데 여러 곳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 수가 코로나19 전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둔화하고 대출금리가 치솟는 점을 볼 때 이들의 ‘집단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기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차주 중 다중채무자 수는 38만 223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13만 1053명) 대비 192%(25만 1182명) 급증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뜻한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과 일시상환식 비중, 단기대출 비중이 높다. 이때문에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나면서 ‘취약 차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다중채무자인 개인사업자 수가 2년 3개월 만에 3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은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부진을 추가 대출로 충당한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중도 같은 기간 6%에서 12%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19년 말 481조 6220억 원에서 2020년 말 556조 8639억 원, 2021년 말 637조 4784억 원으로 불어났고, 올해 3월에는 664조 9529억 원까지 치솟았다.
김진호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