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수계 관계기관,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힘 보태
남강수계, 각종 공사와 오염원 배출 등 담수어류 멸종위기 놓여 보전 시급
남강수계 12개 기관단체, ‘남강수계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협의체 업무협약' 체결
남강수계 총 12개 기관 단체가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과 서식지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남강수계 관계기관에 따르면 남강수계인 지리산 상류는 전국에서도 가장 물이 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각종 공사와 오염원 배출 등으로 담수어류가 멸종위기에 놓여 보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남강수계 상류인 엄청 강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여울 마자, 모래주사,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 큰 줄납자루 등 민물고기 5종이 서식하고 있다. 게다가 여울 마자는 전 세계적으로 남강수계에서만 서식하지만 최근 5년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모래주사는 최근 3년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꼬치동자개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산청군과 함양군의 엄천강은 여울 마자가 유일하게 출현하는 지역으로 보전과 관리가 시급하다. 사정이 이러하자 남강수계 12개 기관단체가 지난 26일 경남 함양군에서 ‘남강수계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협의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과 활성화에 힘을 모았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국립생태원, 낙동강 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 진주시, 산청군, 함양군 진병영, 진주교육지원청, 산청교육지원청, 함양 교육지원청 등 8개다. 또 NGO로는 수달 친구들, 진주환경운동연합, (사)한국민물고기보전협회, (주)생물다양성연구소 등 4개 단체가 참여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과 단체들은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및 서식지 보호, 멸종위기 담수어류 가치 홍보 및 시민 교육, 기타 상호 합의한 협력 사항 및 공동 발전 방안 마련 등을 약속했다.
특히 구체적 방안으로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및 복원 연구,결과 관리는 국립생태원에서 맡기로 했다. 낙동강 유역환경청은 서식지 관리 감독 및 환경평가 등을 책임진다. 또 진주시와 산청군, 함양군 등 관련 지자체에서는 서식지 개발정보 제공 및 공사 시 관리 감독을 맡기로 했다. 진주·산청·함양 교육지원청은 멸종위기 담수어류 교육 개발 및 진행을 담당하기로 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또 NGO 단체인 수달 친구들과 진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서식지 감시 및 현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주) 생물다양성연구소는 담수어류 보전·복원 관련 자문을 맡게 된다.
협약에 참여한 12개 관련 기관단체는 남강 수계 멸종위기 담수어류 증식·복원 및 국민교육 등을 연계한 복원사업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담수어류의 생태 연구·교육분야의 지식 및 기술을 교류한다. 이번 협약으로 기관·단체 간 상생 발전과 함께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오늘 협약은 단순한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관리 보존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의 터전인 각 지역의 환경을 보존하자”라고 밝히며 “이번 협약이 지속 가능한 자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마중물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기관 단체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과 함께 지역의 상생 발전을 이끌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