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단상] 양산 황산공원, 활성화·수익 창출 동시에 고민해야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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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지역사회부 동부경남팀장

경남 양산시 수장으로 돌아온 나동연 시장은 “황산공원(187만여㎡)은 양산의 미래가 담긴 블루오션이다. 시설 확충을 통해 전국 최고의 복합 레저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나 시장은 김해시와 부산 북구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광선 등 낙동강과 관련된 상품 개발과 111면 규모의 캠핑장을 160면 이상으로 확충하고, 36홀의 파크골프장도 108홀로 늘리는 등 황산공원의 각종 시설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또 전국 단위의 파크골프 대회와 캠핑 페스티벌, 철인 3종 경기대회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양산을 찾도록 해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황산공원에 많은 관광객이 찾더라도 이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최근 황산공원에서 ‘2022 양산 월드 힙합 어벤져스’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시는 나름 성공적이라 자평했지만, 주민들은 ‘경제적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행사를 통해 관광객이 양산을 찾았지만, 이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산공원에는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시설물이 없다. 주변 지역과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황산공원 시설 업그레이드 과정에 관광객의 지갑을 열 시설물이나 접근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서울 한강공원에 조성된 ‘세빛섬’이나 일본 오사카 ‘TKP 게이트타워 빌딩’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세빛섬’은 3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으로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1만 341㎡)의 수상 인공섬이다. 3개의 인공섬에는 컨벤션센터와 수상레저시설, 뷔페와 카페, 편의시설, 전시·공연시설과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섬들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세빛섬은 개관 후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야외 활동과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일부 시설은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TKP 게이트타워 빌딩은 건물 속으로 고속도로가 통과하면서 명물이 됐다. 빌딩 5~7층에 고속도로 출구가 건설돼 있다. 건축물과 고속도로 건설이 겹치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지만, 건축주와 고속도로 측의 5년간 협의 끝에 건물 내로 고속도로가 지나는 모양의 이색 건물을 만든 것이다.

접근성 부족과 육지에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황산공원에 ‘세빛섬’이나 ‘TKP 게이트타워 빌딩’ 사례를 접목해 볼 수는 없을까? 황산공원 수변에 세빛섬처럼 시설물이 들어서면 낙동강을 이용한 관광선은 물론 수상레저, 먹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다. 육지와 수변공간 모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물금역에 KTX 정차가 확정되면서 물금역 신축 또는 증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만약 물금역이 신축된다면 게이트타워 빌딩처럼 건물 내에 황산공원으로 오갈 수 있는 도로 개설도 가능할 것이다. 접근성이 개선되면 관광객이 양산지역 다른 관광지를 찾았다가 손쉽게 황산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지갑이 열릴 가능성도 커진다. 삽량문화축전 등 지역의 각종 축제도 황산공원에서 개최한다면 나 시장이 계획하는 황산공원을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 목적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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