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서는 매력적인 도시…주민들이 떠나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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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부산 강서구의회 의장

7명 의원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가' 후보 양보
‘말한 것은 꼭 지킨다’ 의정활동 신념

박병률 부산 강서구의회 의장. 정대현 기자 jhyun@ 박병률 부산 강서구의회 의장. 정대현 기자 jhyun@

“강서는 신도시를 찾아온 주민들과 오랜 기간 이곳에 머문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도시입니다. 강서에 터전을 마련한 주민들이 좋은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3일 오전 부산 강서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부산 강서구의회 박병률(52) 의장은 "주민들이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구의원으로서 역할을 다시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인 강서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현장을 누비겠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인 박 의장은 지난달 1일 제9대 강서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전체 의원 7명 중 4명으로 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도 박 의장 선출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었지만 다른 의원에게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단 선출을 두고 아직 갈등이 진행 중인 일부 구·군과 달리 강서구에서 마찰 없이 신속하게 의장단 구성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 6월 열린 제8대 지방선거에서 박 의장은 ‘가’ 후보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의원에게 가 후보를 양보했다. 선거구당 2~4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의 특성상 투표용지의 가 번을 받은 후보가 당선에 유리하지만 초선인 이자연 의원에게 양보한 것이다. 이후 박 의장은 나 후보를 달고 선거에 나가 승리를 거뒀다.

박 의장은 “꼭 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지금껏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주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보자는 마음으로 가 번을 양보하게 됐다”면서 “다행히 주민들이 제 노력을 알아봐 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박 의장은 앞으로 '말한 것은 꼭 지킨다'는 평소 신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명지동 오션초등학교 등교 봉사활동도 이와 같은 신념의 일환이다. 그는 의장을 지내면서도 과거와 변함없이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생각이다.

박 의장은 “오랜 시간 오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등교를 돕다 보니 학교 신문에도 보도되고 학교에서는 특별히 우비까지 마련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앞으로도 항상 학교를 찾아가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장은 강서구를 떠나지 않는 고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의장은 “현재 학교 과밀 문제 등으로 강서를 찾은 주민들이 김해 등 다른 시로 빠져나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강서에 오게 된 모든 분이 이곳을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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