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이준석 '용피셜' 언급…윤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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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피셜'하게 비상상태 아냐…복귀 막으려 비상선포"
"내부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참 달라져" 비꼬며 반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추진을 위한 속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썼다.

이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을 이유로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며 당헌 개정 등에 나선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치기도 했다. '용피셜'은 '용산+오피셜'을 합한 말로 추정되는데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또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 사태를 빗대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지난달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해임되면서 향후 복귀도 차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대위 전환 여부를 결정할 5일 상임전국위 및 9일 전국위를 전후로 이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극단적 대치 상황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권의 내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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