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이동노동자만 수천명…울산에 쉼터 3곳 생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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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이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일원에 조성한 이동노동자 쉼터. 이동노동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울산 남구청이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일원에 조성한 이동노동자 쉼터. 이동노동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불볕더위에도 마땅히 쉴 곳조차 없던 ‘거리 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조성 사업이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

울산 남구청은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삼산 시외버스터미널과 무거삼거리 일원 등 2곳에 이동노동자 야외쉼터를 조성해 오는 17일 준공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먼저 무거삼거리 쉼터에는 127.45㎡ 공간에 화장실과 벤치·파라솔을 갖춘 휴게공간, 흡연부스 등이 들어섰다. 대리기사와 라이더 등이 자주 오가는 시외버스터미널 쉼터에도 80.2㎡ 공간에 휴게공간과 흡연부스가 설치됐다.

남구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막간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동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올 하반기 남구 달동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개소한다. 시는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200㎡ 규모 실내 공간에 TV와 소파, 테이블, 안마의자, 남녀 화장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와 택배 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쉼터와 다르게 법률, 건강, 금융 상담서비스도 관련 기관과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지역 이동노동자에 대한 공식 집계는 찾기 어렵지만, 업계에 따르면 5000~7000명 정도의 이동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남구에서 5년째 대리운전 기사로 활동하는 박 모(50대) 씨는 “대리를 뛰면서 화장실 문제로 곤혹스러운 때가 많았는데 쉼터가 생겼다니 다행”이라며 “다른 구·군에도 작게나마 간이쉼터 같은 것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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