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코로나로 숨진 어린이 4명…"이 증상 보이면 위험"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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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5천507명 발생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5천507명 발생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목숨을 잃은 10세 이하 어린이가 7월에만 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로나19 유행 이후 확진돼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만 10세 이하 사망자는 경기에서 2명, 세종과 광주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는 지난달 11일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재택치료를 하다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 중 숨졌다. 12일에는 경기 거주 10세 이하 어린이 한 명이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광주에서도 한 어린이가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달 20일 숨을 거뒀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도 지난달 15일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고열과 경련 증상으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새벽 결국 사망했다. 네 어린이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확진 후 1~2일 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겸 방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된 영유아가 해열제로도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탈수 등으로 의식저하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에는 일정 기간 잘 관찰해야 한다"며 "갑자기 증상이 나빠질 경우 망설이기보다는 일단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처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아 감염 후 사망에 대해 현재 잔여 검체를 수집해 중복감염 또는 항체 과잉반응 등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사인은 검사 결과를 좀 더 종합해서 판단이 필요하며 아직까지 전문가 자문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중증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독감보다는 치명률이 높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특히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확진 후 열이 내려가지 않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일 경우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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