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코로나로 숨진 어린이 4명…"이 증상 보이면 위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목숨을 잃은 10세 이하 어린이가 7월에만 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로나19 유행 이후 확진돼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만 10세 이하 사망자는 경기에서 2명, 세종과 광주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는 지난달 11일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재택치료를 하다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 중 숨졌다. 12일에는 경기 거주 10세 이하 어린이 한 명이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광주에서도 한 어린이가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달 20일 숨을 거뒀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도 지난달 15일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고열과 경련 증상으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새벽 결국 사망했다. 네 어린이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확진 후 1~2일 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겸 방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된 영유아가 해열제로도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탈수 등으로 의식저하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에는 일정 기간 잘 관찰해야 한다"며 "갑자기 증상이 나빠질 경우 망설이기보다는 일단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처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아 감염 후 사망에 대해 현재 잔여 검체를 수집해 중복감염 또는 항체 과잉반응 등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사인은 검사 결과를 좀 더 종합해서 판단이 필요하며 아직까지 전문가 자문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중증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독감보다는 치명률이 높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특히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확진 후 열이 내려가지 않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일 경우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