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불멍' 즐기다 에탄올 화로 폭발로 2명 중상
인천 한 아파트에서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이른바 '불멍'을 즐기던 30대 남성 2명이 에탄올 화로 폭발로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9분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 8층에서 에탄올 화로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내부에 있던 30대 남성 2명이 화상으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부 동반 모임 중 불꽃을 보며 휴식하는 '불멍'을 즐기는 과정에서 화로에 에탄올을 보충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화로는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으로 알려졌다.
에탄올 화로는 밝은 곳에서 사용할 경우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사용자가 불꽃이 없는 것으로 오인하고 연료를 보충하다가 사고가 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불꽃이 에탄올을 타고 올라오거나 에탄올 증기에 옮겨 붙어 화재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에탄올을 연료로 쓰는 장식용 화로와 관련한 화재 사고는 최근 2년 3개월간 13건이 벌어져 한국소비자원과 소방청이 공동으로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이 제품 유형별 주요 모델 3종의 제품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최고온도가 293도까지 올라갔고 불꽃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부의 평균 온도는 175.5도에 달하는 등 화상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불꽃이 있을 때 연료를 보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 것과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화상이나 전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