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1인당 25만 원’ 전 군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개시
경남 고성군이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군민에게 25만 원의 추가 재난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번 지원금은 정부나 광역지자체 지원과 별도로 군이 자체 재원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작년 3월, 올해 1월에 이어 3번째다.
고성군은 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 8기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일상을 회복하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애초 50만 원을 약속했지만, 재정 여건을 고려해 우선 절반만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지급기준일(2022년 7월 1일)로부터 신청일까지 고성군에 주소들 둔 모든 군민이다.
나이, 직업, 소득, 가구원 수와 관계없이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한다.
국적 미취득 결혼이민자, 2022년 7월 2일부터 9월 8일까지 출생 신고한 가구원도 받을 수 있다.
전체 지원 대상은 5만여 명, 추정 사업비는 127억 원 상당이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고성사랑상품권으로 대체한다.
고성사랑상품권은 전국에서 사용·환전이 가능한 기존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지역 내 음식점과 주유소 같은 영세 점포와 전통시장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1800여 곳이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다.
상품권 유통 수익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백화점, 대형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지역 내 소비를 끌어내면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 잡을 수 있다는 게 고성군의 판단이다.
지급 기한 내 지역 읍·면사무소 어디서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집중 신청 기간(8월 8일~12일)에는 오후 8시까지, 첫 번째 주말인 8월 13일~15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단, 고성읍, 거류면은 집중 신청 기간 중 세대주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적용한다.
출생 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지급개시 첫날, 고성읍사무소를 찾은 이상근 군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군민과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 군수는 “지원금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어려운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나머지 절반도 내년 당초예산에 편성해 설 명절 이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코로나19 창궐 초기인 지난해 3월 ‘고성형 긴급재난소득’을 도입,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군민에게도 자체 지원금을 지급하며 도내 지자체 최초로 전 군민 지원금을 실현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