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파란 눈 ‘사직 할아버지’…‘롯데 팬’ 마허 전 교수 별세
지난 6일 코로나19 합병증세로 병원 중환자실 입원
열흘 만에 증세 악화돼 68세 일기로 별세
롯데, 장례 지원 및 홈 경기 추모행사 진행키로
‘영원한 롯데 자이언츠 팬’ 캐리 마허(68) 전 영산대 교수가 16일 별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마허 전 교수에 대한 추모 행사를 연다.
마허 전 교수는 지난 6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 등으로 인해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합병증 증세가 완화되지 못해 16일 눈을 감았다. 마허 전 교수는 병원 입원 이틀 전인 4일 경기에도 롯데 경기를 직접 관전했던 열성팬이었다.
마허 전 교수는 2013년부터 사직야구장과 전국 야구장을 돌며 롯데 자이언츠 전 경기를 응원했다. 그는 경기 때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롯데 선수들을 응원해 팬들로부터 ‘사직 할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생전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롯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허 전 교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08년부터 영산대 교수로 부산에 머물렀다. 그는 2020년 1월 건강검진에서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아 투병 생활을 했다. 항암 치료 이후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불편한 상황에서도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롯데 구단은 그의 롯데 야구에 대한 사랑에 보답해 퇴직 이후 마허 전 교수를 롯데 자이언츠 홍보위원으로 위촉하며 한국 내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롯데 구단 측은 16일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그의 장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17일 사직야구장에서의 홈 경기 시작 전 마허 전 교수에 대한 묵념을 포함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허 전 교수의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