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1기 신도시’ 논란에 “국민이 이해하실 상황”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수도권(경기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시기를 둘러싼 공약 파기 논란에 “전체 맥락에서 볼 때 국민들께서 이해를 잘 해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8·16 대책은)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부동산 주거 안정을 위한 검토의 결과로 '향후 5년은 이렇게 가져가는 게 좋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대책에는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2024년에 하겠다고 밝혔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지연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 제정(용적률 상향등 행정 절차 간소화), 1기 신도시 5곳에 10만 호 추가공급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관련해 “정치라는 것을 너무 입에 올리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배경도 이날 라디오에서 거듭 설명했다. 한 총리는 “장관도 전부 분명히 공직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정치적으로 보고 그런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사항 아니냐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치보복 수사 대책위원회가 최근 자신과 최재해 감사원장,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을 두고는 “그거는 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올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해 사퇴 압박 논란을 불렀다.
한 총리는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자신이 대통령과 호우와 관련해 최초로 대화를 나눈 시점이 “한 (오후) 9시 정도”라고 재차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와 대통령과 호우 관련 통화를 처음 한 것은 8일 밤 10시 남짓이었다고 답변한 것과 다소 어긋난다.
한 총리는 “정확한 시간은 제가 지금 기억을 못 한다”며 “행안부 장관이 처음부터 계속 그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과 통화하고 연락하고, 또 저한테도 물론 연락했고, 제가 또 대통령께도 연락받고 지시도 받고 이래서 다들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