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8월 셋째 주, 전 주보다 0.07%↓
6월 셋째 주 이후 9주 연속 하락
급상승 해수동·강서 상대적 약세
전국적으로 매매가 하락폭 커져
부산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주 연속 하락을 기록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일명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을 포함한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5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7% 하락했다. 부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7%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10월 둘째 주(-0.08%)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거래 절벽에도 상승과 보합세를 보였으나, 6월 셋째 주 0.01% 하락을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하락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기준 -0.02%였던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달 들어 2주 연속 -0.05%를 기록하다 급기야 이번 주에는 0.02%포인트(P) 더 떨어졌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3월부터 11주 동안 떨어진 적이 있다. 당시 하락률은 -0.02%에서 -0.04%로 소폭이었던 반면, 이번 하락폭은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년 가까이 하락했다. 당시 주간 최대 하락폭은 0.16%였다.
지난주 지역별로는 동부산권과 강서구의 하락폭이 컸다. 수영구(-0.2%)에 이어 해운대구(-0.13%), 연제구(-0.11%), 강서구(-0.11%), 동래구(-0.10%), 부산진구(-0.10%) 순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최근 2년간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곳으로 꼽힌다.
최근 3년(2019~2021)간 부산지역 내 주택가격상승률은 해운대구(35.3%), 수영구(22.0%), 연제구(19.7%), 동래구(18.4%), 강서구(16.9%)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의 주택가격상승률은 부산 평균 상승률(15.6%)과 전국 평균 상승률(15.3%)을 웃돌았다. 몇 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던 지역들이 하락장세에서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도 지난주보다 0.05%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영구가 -0.26%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동래구(-0.12%), 연제구(-0.11%), 부산진구(-0.06%) 순이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도 각각 0.09%와 0.07% 하락했다. 서울 -0.09%, 인천 -0.18%, 경기 -0.12% 등 비 피해가 발생한 수도권은 거래 급감과 매물 적체로 하락폭이 커졌다.
부산을 포함한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10% 하락해, 둘째 주(-0.08%)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지방(-0.05%→-0.07%), 8개도(-0.02%→-0.04%), 세종(-0.18%→-0.20%)의 하락폭도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를 공표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29→22개)과 보합 지역(9→3개)은 감소했고, 하락 지역(138→151개)은 증가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