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서 선박 사고…러시아 선장 만취 상태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서 러시아 국적 선장이 몰던 선박이 정박 중이던 배를 들이받았다. 이 선장은 만취 상태로 해경에 적발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7시 57분 사하구 감천항 부두에서 30대 러시아 선장이 몰던 몽골 선적 187t 짜리 A 호가 정박 중인 9430t 규모의 화학제품 운반선 B 호를 들이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고로 두 선박 선미가 일부 손상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나 오염 사고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 호가 정박 장소에서 바다 쪽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후진을 하면서 B 호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해경은 A 호 선장을 상대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0.254%로 만취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선장은 음주 상태에서 배를 몰던 것이 아니라 선박이 충돌하고 난 뒤에 술을 마셨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해경은 음주운전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