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상 세계…예능가에 부는 ‘메타버스’ 바람
예능가에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송사들은 가상 아바타를 활용하거나 가상 세계를 녹인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JTBC는 오는 23일 신규 예능 ‘러브인’을 선보인다. 출연자가 아바타로 소개팅을 하며 연인을 찾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싱글 남녀 8명이 소개팅에 참여해 실제 모습이 아닌 아바타로 상대와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출연진은 직접 자신의 아바타가 될 인물을 선택한 뒤 원하는 모습으로 꾸민다. 이들은 이 아바타로 데이트와 합숙하며 상대와 감정을 교류한다. 프로그램을 만든 윤여준 PD는 “본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아바타로 만남을 시작하는 건 오롯이 내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진짜 모습을 공개한 이후에도 내면의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지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오는 26일에는 아바타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MBN이 선보이는 새 예능 프로그램 ‘아바타 싱어’다. 이 방송은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무대에 오르는 건 실제 가수가 아닌 아바타 스타다. 실력파 가수들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아바타 무대로 대결을 펼친다.
제작진은 아바타를 실제 가수와 실시간으로 연결해 표정과 호흡, 댄스, 노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타 스타의 퍼포먼스와 실제 가수의 라이브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진행은 방송인 장성규가 맡는다. 심사위원에는 코미디언 박미선과 황제성, 가수 백지영, 황치열, 뮤지컬배우 김호영, 래퍼 딘딘 등이 나선다.
10월에는 ‘메타버스 음악쇼’도 공개된다. 오는 10월 3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아바드림’이다. 이 방송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무대를 선보이는 음악쇼다. ‘드리머’로 나선 스물네 명의 연예인들이 가상현실 속 아바타로 변신한다. 이들은 서로의 무대를 보고 누구인지 추리하고 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협업 무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능가의 메타버스 바람은 올 초부터 조금씩 불어왔다. 올 초 TV조선에선 ‘부캐전성시대’를 선보여 버추얼 아바타와 메타버스 무대를 선보였고, 지난 16일 종영한 JTBC ‘뉴페스타’는 확장 현실 기술로 완성된 XR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많은 이들과 대면 접촉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다”며 “메타버스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앞으로 메타버스와 가상 인간 등 신기술을 활용한 방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