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닝보 카페리 신규항로 개설을” 해양전문가 한목소리
한·중 수교 30년 ‘해양 심포지엄’
부산 트라이포트 구축 위해선
글로벌 해양물류체계 확보돼야
컨 물동량 3위 닝보와 노선 개설 땐
경제적 파급효과 500억 원 넘어
도시간 민간협의체 적극적 행보
양 정부에 지속적 설득작업 필요
공동 연구·설명회 추진 서둘러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부산과 중국 주요 항만도시인 닝보 간 카페리 신규항로가 개설돼야 한다고 한·중 해양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해양산업협회와 부산시는 1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부산-닝보 해양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대표 해양도시인 부산과 닝보 간의 공통 이슈를 선정하고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국제협력의 새로운 소통채널을 해양산업 중심으로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장하용 부산연구원 박사는 ‘한·중 수교 30주년 해운항만 분야 성과와 전망, 부산-닝보 카페리 신규항로 개설 필요성과 가능성 타진’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경쟁력 있는 부산의 트라이포트(항만·항공·철도) 구축을 위해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해상물류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부산항의 항로 다변화 차원에서 닝보와의 신규항로를 조속히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또 “카페리선은 정시선, 쾌속성을 필수로 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중심의 특송화물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카페리선이 항공화물을 흡수하는 장점이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로 시장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닝보 신규항로 개설에 따른 이점으로 기존 대비 운송거리가 단축되고, 소요시간도 항공에 비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취업 유발효과 등을 따졌을 때 초기 연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장 박사는 신규항로 개설을 위한 대책으로 △부산시-닝보시 간 MOU 체결 후 양 도시 소재 선사·관련업체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의 지지 확보 △정치권 지원 협조 등 다양한 소통채녈 가동해 정부의 유보적 입장 극복 △양국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 작업 필요 △체계적인 의견수렴을 통한 전략마련을 위해 부산시-닝보시 공동연구 추진 시급 등을 꼽았다.
정현민 부경대 석좌교수는 ‘부산-닝보 10주년 해양교류 평가,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2012년 부산과 닝보는 해양경제협력을 체결한 뒤 중국해양경제투자박람회에 부산시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상호 방문교류가 있었다. 또 2015년 부산항-닝보항 우호항만협력 체결, 2019년 부경대-닝보대 학술교류협정 체결 등 양 도시는 꾸준한 교류를 해왔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중국 초광역경제권의 핵심도시인 닝보시와 동남권산업벨트의 중심도시인 부산의 기업간 서로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부산-닝보 경제무역교류협의회 설립 추진 등 새로운 경제협력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전자상거래 기반의 부산-닝보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카페리 노선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에는 구자림 부산항만공사(BPA) 해외사업실장, 판가이펑 닝보시 발전개혁위원회 부처장, 강상인 팬스타 대표, 첸밍 닝보 항운교역소유한공사 주임엔지니어, 윤경준 배재대 무역물류경영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구자림 해외사업실장은 “양 항간 페리노선 구축은 부산항과 닝보항 간의 항로 다변화와 특송화물 증가, 나아가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양 항은 모두 발달된 배후물류단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양 항간의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 설명회 등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판가이펑 부처장은 “닝보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3위를 유지하는 해운물류 중심 도시다. 해양자원은 물론 해양 분야 관련 인재도 많아 급성장하는 항만도시”라면서 “닝보항과 한국의 대표 항만인 부산항 간 신규노선이 만들어진다면 양 도시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밍 주임엔지니어는 “닝보와 부산은 양국을 대표하는 최대 항구다. 닝보와 부산 간의 해운 교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고 이 같은 차원에서 신규항로 개설이 절실하다. 양 도시에서 이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준 교수는 “부산항과 닝보항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했을 때 한·중 국제여객선 정기항로 개선은 상징성과 더불어 타당성이 충분해 보인다. 전자상거래시장과 물류연관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한·중 간을 오가는 안정적인 국제여객선 정기항로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