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한 여름방학 전시로 즐겨요
‘우리에게도 여름방학이 필요해’
9월 4일까지 F1963 석천홀
여름날 풍경과 여름나기 주제로
11명 작가 회화, 설치작품 전시
체조·게임·그림일기·독서 체험도
여름방학과 휴식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전시. 부산문화재단은 기획전 ‘우리에게도 여름방학이 필요해’를 9월 4일까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진행한다. 일상에 지친 시민에게 즐거운 휴식을 선물하는 전시에는 나른, 노동식, 박미은(나락서점), 손몽주, 썬메이, 안은경, 우징·박경석, 전영근, 차푸름, 황인지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여름날의 풍경’과 ‘우리들의 여름나기’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여름날의 풍경’ 섹션은 전영근 작가의 계절 풍경으로 시작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시골 마을의 사계절 그림 앞에 서면 여름방학이면 찾아가던 시골집이 떠오른다. 차푸름 작가는 사람들이 가진 ‘자신만의 파도’를 보여준다. 서프보드에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고래 이미지가 경쾌하게 그려졌다.
나른 작가의 일러스트 작품을 지나면 수박 산 형상의 작품이 나온다. 노동식 작가의 작품으로, 산 위를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에서 더위를 식히는 수박 같은 시원함이 전해진다. 손몽주 작가는 대형 풍선으로 된 구름 그네를 설치해 실제로 타 볼 수 있게 했다.
‘우리들의 여름나기’ 섹션은 안은경 작가의 여행가방 작업으로 시작해 다양한 체험형 작품이 있다. 우징과 박경석 작가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속 우영우 변호사가 좋아하던 고래들이 유영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황인지 작가는 ‘ㅅㅌㄹㅊ’(스트레칭) 인형으로 노동으로 굳은 우리의 몸을 풀어주는 존재를 표현했다. 인형 옆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볼 수도 있다.
썬메이 작가는 가장 부산다운 그림을 그렸다. 감천문화마을, 영도대교 그림 옆에서 관람객은 자신만의 여름방학 그림일기 그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추억의 오락기에서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게임 삼매경’에 빠져 든다. 마지막은 문현동에 위치한 나락서점 박미은 책방지기의 ‘책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코너이다. 준비된 비치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살짝 졸아도 괜찮을 것이다. 마지막 여름방학이니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