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2분기 부산 광공·서비스·건설업 ‘선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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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서비스업 각 6.8 6.2%↑
르노 생산 호조·거리두기 완화 영향
건설수주 75% 증가, 전국 상위권
인구는 3435명 순유출 지속

사진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르노삼성 제공 사진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르노삼성 제공

올해 2분기 부산지역 주요 경제지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수주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분기 부산에서는 3435명의 인구가 타 지역으로 순유출되기도 했다. 나이대별로 세분화하면 25~29세가 1026명으로 가장 많았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 부산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증가율이 2.1%밖에 안됐던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으며 2분기 르노차 등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였던 덕분이기도 하다. 통계청은 “부산은 자동차산업과 전기·가스업 등이 비교적 좋았다”며 “자동차·트레일러는 15.2%, 전기·가스업은 10.6%, 기타운송장비는 4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는데, 부산은 6.2% 증가로 전국 평균(5.4%)보다 좀 나았다. 서비스업 생산이란 숙박·음식점업, 보건·복지업, 운수·창고업 등을 말하는데, 올해 2분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든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특히 제주는 관광객 증가효과로 11.2% 올라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0.2% 감소했고 부산도 0.4% 줄었다. 부산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자동차 출고가 늦어지고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승용차·연료 분야에서 판매가 줄었고 백화점은 좋았으나 슈퍼마켓, 잡화점 등의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소매판매가 1.9% 감소했는데 △승용차·연료 -6.4% △슈퍼·잡화점·편의점 -2.7% △대형마트 -4.4% 등의 실적을 보였다.

건설수주는 주택 수주가 늘어나면서 부산은 75.2% 증가해, 제주(181.3%)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세종(-63.6%)과 대구(-33.4%)는 건설수주가 급감했다.

수출은 경남과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15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부산은 12.1% 증가했는데 자동차 등의 수출이 좋았기 때문이다. 경남은 철도차량과 선박, 기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줄면서 6.7%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석탄 가스 등의 수입이 늘면서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증가했고 부산도 14.1% 늘어났다.

소비자물가는 전국적으로 5.4% 오르면서 2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1998년(8.2%)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부산은 5.0% 올라 전국 평균(5.4%)보다 좀 낮았다. 통상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도시보다 도 지역에서 높게 나온다.

2분기 인구 이동을 보면 경기(1만 1203명), 인천(5503명), 충남(3646명) 등 8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그러나 부산은 3435명, 경남은 4152명, 울산은 2115명이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부산의 경우 순유출 3435명 중에서 25~29세가 1026명, 30~34세가 487명 등 한참 일을 할 나이대의 사람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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