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두 차례 전소 사고…올해 부산 차량화재 125건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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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광안대교 등서 거푸 발생
높은 기온 탓 여름철 사고 잦아
대개 엔진 과열 등 기계적 요인
전문가 “노후 차 정기 점검 필수”

지난 19일 영도구 남항대교에서 부산항대교 방향으로 달리던 아반떼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9일 영도구 남항대교에서 부산항대교 방향으로 달리던 아반떼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광안대교와 남항대교에서 달리던 차가 불타는 사고(부산일보 8월 22일 자 10면 보도)가 잇따라 일어나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는 노후 차량의 경우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2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에선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약 8개월 동안 125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이틀에 한 번꼴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51건, 화물차 51건, 오토바이 10건, 특수자동차 7건, 버스 2건 등이다. 이 중 76%는 일반도로나 고속도로 등 차가 도로를 달리는 중에 발생했다. 부산 차량 화재는 2019년 194건, 2020년 182건, 지난해 173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탓에 차량 화재가 일어나기 쉽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여름철에는 차량 엔진룸과 내부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기 마련이라 다른 계절보다 차량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도 광안대교와 남항대교에서 차량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8분 부산 영도구 남항대교에서 부산항대교 방향으로 달리던 아반떼의 엔진룸 부분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운전자는 곧바로 대피했지만 2014년식인 이 승용차는 전소됐다. 운전자는 출동한 소방에 중고차를 구매한 이후 엔진 부분에서 이상한 소리를 인지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35분에는 수영구 광안대교 1차로에서 용호동 방향으로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해당 차량 역시 도로 한복판에서 전소됐다. 사고 당시 광안리해수욕장 관광객들의 신고가 잇따랐으며, 광안대교 위에서 불에 타는 차 사진과 동영상 등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량 화재의 주된 이유는 엔진 과열 등 기계적 요인이다. 대부분 연식이 8~9년 이상 된 노후 차의 엔진룸에서 발생한다. 엔진룸 내 전선 피복이 노후화돼 벗겨지면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또 엔진 냉각수나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고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다.

전문가는 노후 차량 엔진룸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인화성 물품을 차 내부에 보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 기관은 엔진룸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90% 이상으로, 평소 엔진룸 점검이 중요하다”면서 “차량 내부에 소화기와 유리를 깰 수 있는 망치 등도 비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수영구 광안대교에서 용호동 방향으로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해당 차량은 도로 한복판에서 전소됐다. 독자 제공 영상 캡처 지난 19일 수영구 광안대교에서 용호동 방향으로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해당 차량은 도로 한복판에서 전소됐다. 독자 제공 영상 캡처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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