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건강 회복해 어머니 만나고 싶어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족들과 연락 끊긴 영호 씨
불편한 다리로 건설현장 전전
안면 근육 마비·허리 디스크 등
수술 필요하지만 비용 막막

영호(가명·44) 씨는 10대 시절 홀로 상경했습니다. 형편은 어려운데,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모든 게 더 힘들어졌습니다. 어머니는 먹고 살 길을 찾아 우왕좌왕하느라 자식에게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습니다. 자신이라도 먼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과 암울한 집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 등이 복잡하게 얽혔습니다. 결국 집을 뒤로 하고, 영호 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갔습니다.


도망치듯 시작한 서울 생활은 당연히 너무 힘들었고, 자리를 잡지 못해 떠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어머니, 형제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실 영호 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축구도, 달리기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고, 결국 긴 세월 건설 현장 잡부로 근근이 생활하며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세상의 냉정함을 알아가면서, 가족들 생각이 났습니다. 철없는 자신의 행동도 돌아보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나이 많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운 게 없고, 세상 물정도 잘 몰랐기에 영호 씨는 어머니의 생사를 알아볼 방법도 몰랐습니다.

2020년 영호 씨는 넘어지면서 큰 부상을 입어 외상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안면 근육 일부가 마비되고, 오른쪽 시야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올 1월엔 심하게 넘어졌는데, 이후 가뜩이나 문제 많던 다리가 더 아파지더니 움직이기 힘든 지경이 됐습니다. 그제야 검사를 해보니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신경을 누르고 있었고, 의사는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다급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병원비가 없어 치료는 불가능했습니다.

그즈음 어머니가 살아계신 걸 알게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과정 중에 어머니가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를 받으며 요양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서러운 마음과 죄송스러운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영호 씨는 아직 어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치료를 미룬 사이 허리 디스크가 터져 목발 없이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처지입니다. 홀로 사는 영호 씨는 도와줄 이가 없기에, 집에서는 엉덩이를 밀고 다니며 겨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머니를 뵈러 집 밖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입니다.

경제적 궁핍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롭고 힘들게 지내 온 영호 씨는 수술과 재활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회복해 어머니도 뵙고, 일도 다시 하고 싶다는 영호 씨가 다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힘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하구청 희망복지지원단 박정은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2일 자 수희 씨 사연

지난 12일 자 수희 씨 사연에 100명의 후원자가 538만 8260원,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16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희 씨 거처 마련과 병원비 등으로 쓰입니다. 수희 씨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으로 희망을 얻었고, 건강을 되찾아 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되겠다며 눈물의 다짐도 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